현대라이프, 동양생명 차세대 시스템 이식

현대라이프(옛 녹십자생명)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양생명 차세대 시스템 비즈니스 패키지를 도입한다. 비즈니스 패키지는 동종 업계에서 이미 수행한 차세대 프로젝트 경험과 산출물을 체계적으로 묶어 놓은 것으로 내년 중반이면 현대라이프의 차세대 시스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라이프는 동양생명 차세대 시스템 패키지를 제안한 동양네트웍스(옛 동양시스템즈)를 차세대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커스터마이징 비율을 5% 이내로 줄여 8개월 안팎에 모든 개발을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현대라이프는 업무 확대에 따른 시스템 성능 확장과 유연한 시스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 넘게 사용하면서 노후화된 현행 시스템은 상당 부분 코볼 언어로 개발됐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를 자바 기반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할 동양생명 차세대 시스템은 2008년 당시 동양시스템즈가 생명보험사 최초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상품정보 통합관리기능, 통합판매시스템 등 최신 개념을 대거 수용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사 프로세스는 대부분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회사별로 다른 정책과 영업 규정 등만 별도로 시스템에 수용하면 된다”면며 “사용자화면(UI)을 비롯해 약간의 수정만으로 단기간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선행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선행 차세대 시스템 비즈니스 패키지를 도입해 프로젝트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 기반으로 12개월 만에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외에도 우리아비바생명, IBK생명, ING생명 등 여러 보험사에서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을 목표로 타사의 비즈니스 패키지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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