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라인 등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에 주도권을 내준 통신사들이 4분기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RCS(Rich communication suite)로 반격에 나선다. 그룹 음성통화, 통화 중 사진 공유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되찾을 계획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다음달 말부터 RCS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이 핵심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는 RCS는 현재 통신사 간 연동과 시스템 안정화 작업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말 상용화할 예정이다. 당초 3사 모두 다음달 상용화를 목표로 했으나 통신사별 개발 일정에 차이가 있어 순차 출시 가능성도 있다. RCS를 글로벌 브랜드인 `조인(joyn)으로 할지, 새로운 이름을 정할지도 유동적이다.
RCS는 표준기술이어서 연말쯤 통신사들이 모두 상용화하면 통신사 고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이번에 처음 내놓을 버전은 기존 스마트폰 고객을 감안해 내려받아 사용하는 앱 형태로 선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조인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통신사가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반격 카드로 조인을 꼽는 이유는 올 IP 기반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이다. 표준화를 통해 이통사 간 연동에 제약이 없고,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해 조인을 선탑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존 앱 기반 메신저 서비스가 내려받은 고객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RCS는 주소록에 있는 모든 이용자와 통화할 수 있다.
메신저 기능은 기본이고, 음성통화나 메신저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위치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휴대폰 주소록에 상대방의 상태 정보를 표시하고, 네트워크 주소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4분기 출시하는 1차 버전에 이어 내년에는 기능을 한층 강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버전은 다자간 음성통화나 영상통화까지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RCS 이용요금은 결정하지 않았으나 별도 요금제를 만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는 유료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RCS 출시가 조금 늦어진 이유는 상용화를 서두르기보다 고객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1차 버전이 나온 뒤 내년 2분기 중에는 2차 버전이 나온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