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스무날도 채 안 되는 사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평가받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등급 올렸다.
이번 조정으로 한국은 19일 사이에 내로라하는 국제신평사로부터 모두 등급이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이후 `A` 등급 이상 국가 가운데 같은 해에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등급을 올린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가 동일연도에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등급이 올라간 사례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동일연도 3개사 상향조정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에 그친다.
3개사 종합기준으로 볼 때 지난 1996년 6월~1997년 10월 우리나라가 보유했던 최고 등급을 15년 만에 회복했다. 당시 S&P와 피치가 `AA-`, 무디스는 `A1(A+와 동급)`을 매겼다.
등급 상향조정의 출발은 무디스였다.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다. 지난 4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꾼 데 이어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등급까지도 올린 것이다.
이어 지난 6일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렸다. `AA-`는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Aa3`와 같은 등급이다.
특히 피치의 상향 조정이 눈길을 끈 것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일본 위에 올려놓은 점이었다.
피치는 공공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나 내렸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빠른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난해 11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리면서 등급의 상향조정을 예고했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까지 등급을 올리자 관심은 S&P로 쏠리게 됐다.
당시 S&P가 우리나라에 매긴 등급은 `A`로,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등급보다 두 단계나 낮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평가사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대개 비슷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어 S&P의 등급 조정이 기대됐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디스와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수차례 조정했으나 S&P는 2005년 7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긴 뒤 그 평가를 7년간 고집했다.
이번에 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렸으나 무디스와 피치보다 여전히 평가등급이 한 단계 낮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그간 다른 신용평가사들에 비해 가장 보수적으로 등급을 부여해온 S&P가 등급을 조정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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