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초 상장을 앞두고 증권거래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투자자에 대한 편지를 함께 포함시켰다. `해커 웨이`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미션과 페이스북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페이스북 고유의 문화와 경영 방식인 `해커 웨이`라는 DNA에 대한 안내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작더라도 끈질긴 개발을 계속해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조직 문화다.
“페이스북은 본래 회사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좀 더 개방적이고 연결된 세상을 만들려는 미션을 이루기 위해 시작됐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든 것이 페이스북이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번다”는 등의 `발칙한` 표현에서 페이스북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해커처럼 일하는 방식은 빠르게 새 제품을 출시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것으로 정의한다. 완벽히 준비한 후에 세상에 선보이기보다는 빠른 실험과 개선을 통한 발전을 선호한다. “일단 내놓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는 표어는 페이스북의 모토다.
모든 사람이 자기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는 해커톤은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새 엔지니어와 비개발 분야 매니저도 페이스북의 코딩 도구와 해커 웨이를 익힐 수 있는 `부트캠프`에 참여해야 한다. 관리자보다는 개발자를 중시한다.
저커버그는 이런 개발 원칙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의 5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 바로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라 △빠르게 움직이라 △대담하라 △개방성 추구 △사회적 가치의 추구다. 빠르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충돌을 두려워말라는 “Move fast and break things” 역시 페이스북 문화를 설명하는 대표적 표현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