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천연 비만치료 물질을 국내 제약업체가 상용화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김진숙 한의신약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은 췌장 내 지방 흡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 제약업체 아리메드(대표 성수현)에 기술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술이전 조건은 선급실시료 5억2000만원, 러닝 로열티(경상실시료)는 매출액 대비 3%다.
이 기술은 미국 등 해외 7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사업 예산지원은 기초기술연구회가 맡았다.
연구진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POCUb)로 동물을 실험한 결과 비만 예방실험에서는 최고 61%까지 체중증가를 억제했다. 비만 치료실험에서는 최고 84%까지 체중을 감소시켰다.
지방축적에 의해 노랗게 변성되는 지방간 치료와 고지혈증 억제 효능, 인슐린 내성에 대한 개선 효과도 확인했다.
김진숙 책임연구원은 “현재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가진 약이 없고 비만치료제 복용에 따른 자살·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 없는 천연 비만치료(예방)제 후보를 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다년생 식물이름은 기술이전 업체서 밝히는 걸 꺼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메드는 1년 내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 뒤 임상시험을 거쳐 오는 2017년 비만 치료제 판매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