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6월 롱텀에벌루션(LTE)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사용량 (트래픽)은 1만3504%, 동영상 혹은 음악 등 멀티미디어 트래픽은 1만1540% 폭증했다. 포털과 애플케이션 마켓 트래픽도 각각 8673%, 3188%가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LTE 가입자는 10배 가량 증가했다.
로아컨설팅은 이같은 트래픽 폭증은 빠른 LTE가 이용자의 SNS 등 서비스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데이터 폭증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관리, 차질없는 LTE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이통사의 당면 과제다.
문제는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이통사가 LTE 망을 확충하는 게 시간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경쟁적으로 차세대 LTE 기술을 개발·적용, 트래픽에 대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품질의 LTE 제공을 목표로 차세대 LTE 기술 고도화를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어드밴스트(Advanced)-스캔(SCAN)`과 `LTE 펨토셀` 등 차세대 LTE 주요 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기지국 경계 지역의 품질을 기존에 비해 4배까지 높이는 `어드밴스트-스캔` 기술로 SK텔레콤은 이용자의 LTE 체감 속도를 높였다.
또, LTE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통해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실내·지하공간, 트래픽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안정적 LTE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800MHz 와 1.8GHz 두 개의 주파수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이하 MC) 시범 서비스를 서울 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개시, 7월 상용화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LTE 속도를 2배로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LTE 무선 중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발군의 차세대 LTE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 두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LTE 월드 서밋(World Summit) 2012`에서 세계 최고 LTE 기술력을 인정받은 KT는 이전보다 강력하고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오는 4분기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반 `쿼드 안테나(Quad Antenna)` 기술을 공개한다.
기지국 송신부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려 기지국간 간섭을 줄이는 동시에 하나의 무선 자원으로 복수 이용자에게 동시에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KT 관계자는 “`쿼드 안테나` 기술이 적용되면 무선망 용량이 80% 개선된다”며 “이용자가 체감하는 속도 향상 효과가 기대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초소형 기지국인 `원칩 LTE 펨토셀`을 서울 강남 지역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연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또 내년 3분기 CA을 적용,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트래픽이 폭증하더라도 최적의 LTE 품질 제공을 다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 간 신호 간섭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기지국 경계 지역의 품질을 높인 차세대 기지국 기술인 `FSS(Frequency Selective Scheduling)`와 클라우드(Cloud)-RAN을 연말까지 전국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FSS는 신호가 가장 좋은 주파수 채널을 골라 자동 할당해 최적의 빠른 데이터 환경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클라우드-RAN은 기지국간 무선 할당 자원을 공유해 간섭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MA를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하고, 800MHz와 2.1GHz를 하나의 대역처럼 사용할 수 있는 CA를 적용, 현재 LTE 속도인 75Mbps(다운로드 속도 기준)보다 2배 빠른 150Mbps로 끌어올리는 등 차세대 LTE 기술을 조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통사가 적용한 차세대 LTE 기술은 현재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라는 두 가지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LTE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이통 3사의 자신감도 예사롭지 않다.
이통 3사는 “기존에 적용된, 그리고 향후 도입할 차세대 LTE 기술은 LTE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그리고 트래픽이 폭증할수록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행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LTE 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이고 압도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