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T수출 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8월 IT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무역수지를 이끌었다.
지식경제부는 11일 8월 IT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0.1% 증가한 13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이다.
수입은 12.8% 감소한 6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8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IT수지는 전체 수지 흑자(20억4000만달러)의 약 3.4배에 달해 대외여건 악화로 전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품목별로는 메모리반도체, 휴대폰 등은 부진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시스템반도체 등의 호조로 6개월 만에 수출 증가를 회복했다. 특히 해외 생산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휴대폰을 제외한 IT 수출은 4개월 연속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휴대폰은 애플 등 경쟁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확대했지만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은 10개월 연속 2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41억달러를 수출,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메모리반도체가 53.3%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시스템반도체도 5.5%로 기록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28억3000만달러로 12.5% 증가했다.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에 비해 국내 업체의 점유율과 수익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해외 업체와의 격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 세계적인 폭염 등으로 에어컨 등 가정용 기기는 3억8000만달러로 2.6% 증가했다. 그러나 TV, 컴퓨터 등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증가한 반면에 일본, 미국, EU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시스템반도체, 접속부품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컴퓨터 주변기기,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입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IT수출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과 중국 소비부양책, 윈도8시리즈 출시 효과, 갤럭시노트2 및 아이폰5 등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PC와 TV 시장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T산업 및 전체산업 수출입동향 (단위: 억달러, %: 전년 동월대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