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2차전지 소재인 양극활물질 증설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엘앤에프는 최근 양극활물질 생산 및 판매량 증대를 위해 45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초까지 대구 2공장에 신규 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엘앤에프는 국내 최대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사다. 삼성SDI가 가장 큰 고객사다. 고성능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가 이번 증설의 1차적인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상반기 70% 수준이던 가동률도 하반기 들어서는 90%로 올라섰다.
하지만 증설 시점과 맞물려 또 다른 분석을 낳고 있다.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에 소재 공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BMW는 내년 전기차를 양산한다.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키로 했고, 그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엘앤에프 소재가 바로 여기에 채택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노트북 등 배터리 전반을 감안해 내린 증설”이라며 “전기차나 ESS 등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형 2차전지와 대형 2차전지의) 생산 설비 자체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형 배터리와 중대형 배터리 소재는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는 대용량이어서 투입되는 소재 사용량도 급격히 늘어난다.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 및 관련 소재 업체들이 신시장으로 주목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현재 약 4조원에서 오는 2015년 16조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