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진흥단지]사업 미리 해보는 `프라이머 엔턴십`

내부가 훤하게 드러난 3D프린터에 감긴 플라스틱 실이 어느새 컵으로 뽑혀져 나왔다. 스타트업 회사 `오픈크리에이터`가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3D프린터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보니 초음파로 할인 쿠폰을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퍼플스에서 개발한 초음파 모듈이 적용됐다.

Photo Image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ECC에서 열린 `제3회 프라이머 엔턴십 데모 데이`에는 독특한 장면이 하나 추가됐다. 신사업 아이디어가 발표되는 대회장 한편에 48개 부스가 마련돼 스타트업 회사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했다.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는 “여러 회사를 모아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제품이 소개돼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했다. 데모데이에서 발표하는 회사는 엔턴십 참가 회사 9개, 프라이머가 투자한 `프라이머클럽` 회사 5개다. 부스 행사는 발표기회를 얻지 못한 회사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2010년 설립돼 올해 3회째를 맞는 프라이머는 민간에서 주도하는 대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택경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5명이 창업가 후배를 기르기 위해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올해는 1·2회보다 규모도 커지고 기간도 연장됐다. 특히 미리 지원 받아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참가자들이 직접 20팀을 선발하고 온라인으로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엔턴십 기간 내내 창업 선배가 멘토링을 해준다. 이 대표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보는 객관적 시각을 미리 경험하고 갈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머 데모데이 행사에서 엔턴십 참가회사가 만든 서비스를 활용한 것도 볼거리다. 스마트폰으로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 질문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핸즈업(HandsUp)`, 설문 서비스 `팀토크(TeamTalk)`가 발표행사에 쓰였다. `라이크홀릭(Likeholic)`은 부스에 전시하는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데 쓰였다.

프라이머 엔턴십은 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팀을 꾸리는 가장 초기 단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엔턴십 과정 동안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데모데이에서 발표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팀은 프라이머에서 종자돈(시드머니)을 투자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데모데이에 참석한 엔젤·벤처 투자자로부터 이후 추가 투자를 이끌어낼 수도 있는 기회다. 이택경 대표는 “엔턴십 기간 동안 멘토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고객만이 정답이다`라는 것”이라며 “경진대회, 데모데이 등 각종 창업 프로그램이 많은데 어떤 형태든 사람들의 반응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열리는 `제4회 프라이머엔턴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와 비슷한 4월말 또는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약 2~3개월 전에 미리 지원을 받아서 온라인을 통해 1차 검증 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