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업계가 잇따라 선보여
카메라 모듈 업계가 잇따라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고화질 영상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되는 추세다. 카메라 모듈 업계는 현존하는 최고 해상도인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에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왔다”면서 “LG전자 옵티머스 G에 탑재될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이달부터 양산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기존 카메라 모듈에 사용하던 반사형 필터 대신 소재에서 근적외선을 흡수하는 블루 필터 글래스(Blue Filter Glass)로 화질 노이즈를 줄였다. 대구경 비구면 렌즈를 5매 탑재해 화질도 대폭 상승시켰다. 비구면 렌즈는 렌즈의 일부분을 구면이 아닌 곡면으로 설계한 것으로 구면 렌즈에 비해 왜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현미경 등에 주로 쓰인다. 모듈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1.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적용하고, 조립 공차를 30㎛ 이내로 좁혔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카메라 모듈은 8.5×8.5×5.7㎜ 크기로 초소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라며 “초고해상도, 초소형, 초박형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는 최고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개화하고 있는 1300만 화소 시장 대응에 발 빠른 행보다. 지난 상반기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양산을 개시한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최근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품 규격과 수요처는 밝힐 수 없지만 삼성전기의 1300만 화소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최근 출시됐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현재 국내외 2~3개 고객사와 1300만화소 모듈 공급을 협상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13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모듈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오토 포커스 액추에이터를 개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양산 준비를 마쳤다”며 “고객사와 공급 협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2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 `아이폰5`에는 전작 아이폰4S와 마찬가지로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카메라의 화소수보다 촬영 화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30프레임·800만 화소 모듈이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