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LTE 코리아]<2>LTE 2.0시대 앞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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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 120만명에 불과했던 LTE 가입자가 1년여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LTE가 과거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의 `속도 갈증`과 `잦은 끊김` 현상을 해결한 결과다.

LTE의 `속도 갈증` 해소에 따른 서비스 이용가치 확대가 가입자 증가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끊김없이 빠른 속도로 실시간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LTE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LTE 가입 이유를 빠른 속도라고 응답한 비율이 37.4%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속도는 LTE 자체의 문제지만 LTE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LTE의 빠른 속도는 3G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3G에서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일례로 고화질(HD) 동영상을 볼 때 3G에서는 속도 문제로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빈번했다. 하지만 LTE 이용자는 HD 동영상을 끊김없이 감상하고 있다.

LTE 이용자와 3G 이용자간 두드러진 차이가 사용량이다. LTE 가입 이후 이용자의 웹 서핑과 채팅, 동영상 다운로드·스트리밍, SNS, 뉴스 등 서비스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LTE 이용 이후 웹서핑은 35.2%가, 채팅은 33.1%,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28.9%, 동영상 다운로드·스트리밍 27.5%가 늘었다.

LTE의 빠른 속도와 짧은 대기 시간이 이용자의 서비스에 대한 몰입도와 이용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방증이다.

이는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완성하는 `LTE 1.0` 시대를 지나 서비스 차별화가 핵심인 `LTE 2.0`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LTE 이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그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경쟁력을 좌우하는하는 핵심이 된 것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이용자에게 `LTE를 LTE답게` 만끽할 수 있도록 실시간 HD 방송과 음악, 게임,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이유다.

LTE 이용자에게 차별적 이용 가치와 경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통사의 이같은 행보는 기존 가입자 유지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행보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LTE 서비스 테스트베드로, 전진기지로 활용해 글로벌 LTE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국제 통신장비 사업자협회(GSA: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오는 연말 64개 국가, 150개 사업자가 LTE를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글로벌 LTE 사업자에 비해 유리한 환경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망라한 LTE 네트워크와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수용하는 1000만명의 대규모 LTE 가입자는 경쟁 우위 요소임에 틀림없다.

3사간 양보없는 경쟁도 긍정적 요인이다. 3사간 LTE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술 혁신과 차별화 전략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계 LTE 사업자의 벤치마킹 1순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 LTE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세계 LTE 사업자는 이용자에게 차별적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LTE 사업자는 LTE 핵심 콘텐츠로 손꼽히는 게임과 영상 영역에서 독점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제휴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록밴드(Rockband) 등 인기게임을 LTE 가입자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유료 애플리케이션(9.99달러)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정보는 무료로 제공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버라이즌 비디오, 100개 채널)도 월 10달러에 공급한다.

일본 NTT도코모는 가입자가 선호하는 게임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게임포털 `G-클라우드`를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LTE 고유한 특성에 기반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TE 2.0 시대에 걸맞는 LTE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현재 콘텐츠와 서비스는 빠른 속도의 LTE로 인해 잠재된 가치가 발휘된 것”이라며 “본격적인 LTE 2.0 시대에 이전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가 어느 시점에서 킬러 콘텐츠 혹은 서비스로 등장할 지, 그리고 각광받을 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고객과 시장 변화를 간파하고 이에 맞는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미래 도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LTE 1.0을 지나 LTE 2.0시대로 급변하는 현 시점에서 끊임없이 혁신과 도전이 요구되는 이유다.

고객과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요구를 사전에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보유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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