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제조기술 한류]휴맥스- 차세대 방송시장에서도 `벤처 1세대` 저력 잇는다

“차세대 글로벌 방송 시장도 휴맥스가 주도하겠습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으로서 창업 21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어엿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셋톱박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97년 이후 세계 시장에서 휴맥스 브랜드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며 14년간 70배 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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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연구실 동료 및 후배 6명과 합심해 휴맥스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창업했다. 이후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큰 성공을 일궈낸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변 대표는 “당시 국내 상당수 벤처기업은 해외 사업을 하더라도 일부 지역에 편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세계 시장을 목표한 셋톱박스로 성과를 거두게 돼 `한국 벤처도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한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창업 이후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집중적인 연구를 거듭했다. 1996년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를 개발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00년에는 유럽의 일반 유통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중동 시장 대표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신흥국가 등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97년 영국 진출 후 전 세계 15여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세웠고 80여개국에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폴란드, 인도, 중국 등 해외 생산거점은 7곳에 달한다.

매출도 급증했다. 창업 첫 해인 1989년 1억25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08년 7819억원, 2009년 8027억원으로 성장해 창업 20여년 만에 6000배 이상 커졌다. 창업 21년만인 201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98%에 달한다.

최근 세계 방송 시장에 IP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휴맥스는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별도로 IP 기능을 구현한 OTT 셋톱박스 등을 독일, 영국 등에 공급했다. 올 연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OTT 셋톱박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홈미디어서버와 홈게이트웨이서버 시장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보급할 계획이다.

변 대표는 “휴맥스는 유럽, 중동, 미국, 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세계 방송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차세대 제품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선보여 새롭게 부상하는 스마트 셋톱박스와 홈미디어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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