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2] 가전명가 유럽서 스마트가전 시장 `시동`

국내가 주도해온 스마트가전 시장에 외국 기업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민영 전기회사 기반 환경을 바탕으로 각 가정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실현할 수 있어 점차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는 5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소비가전박람회(IFA) 2012에 참가한 밀레,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생활가전 업체들은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밀레는 유럽 생활가전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스마트가전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밀레가 개발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가정에서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고 생활가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식기세척기에 적용한 태양열 충전 시스템 `솔라세이브`는 별도 가열장치 없이 태양광으로 물을 직접 가열해 작동한다.

태양열 기술 제조사인 독일 솔비스(Solvis)와 함께 태양열로 작동하는 의류건조기도 제작했다. 이 제품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기존 제품 대비 전기료를 50~80%까지 절약한다.

이 외에 전원 버튼만 장착하고 기타 기능은 아이폰으로 제어하는 원버튼 세탁기의 출시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양문형 냉장고 `지펠 그랑데스타일 8600`에 별도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제품을 시연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마트 냉장고`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으나 별도 구매 기능은 빠졌다. 드럼 세탁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고 거실 TV를 통해 집안 내 각 스마트가전 구동 현황을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환경도 소개했다.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생활가전 부문을 전시한 파나소닉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사용성을 높이고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 홈 콘셉트를 시연했다. 또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해 각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유럽 가전사들은 에너지 효율성 `A+++`를 강조한 세탁기와 냉장고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지멘스는 2년내 스마트 가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