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하이브리드` 전략으로 CIS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 지배력을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옮기면서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무선사업부와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발휘해 CIS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파운드리를 잇는 3대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CIS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12.6%로 세계 2위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5 등 새로운 물량이 확대되면 올 연간 매출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카메라 시장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모바일 시장의 여세를 몰아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달 31일 IFA 2012를 통해 발표한 `갤럭시 카메라`와 최신 NX시리즈인 `NX1000` 등의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장착하고 카메라 안에서 인터넷 등에 접속해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고화질 CIS는 물론이고 와이파이와 3세대(G), 4G 통신 기능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는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모바일(IM) 담당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갤럭시 카메라는 무선사업부의 전력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에도 그대로 옮겨 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제품이다.

삼성은 갤럭시 카메라를 통해 전체 CIS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기종으로는 소니 NEX-F3가 가장 큰 판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무선 전송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무선전송 카메라 시장에서 지난 8월 시장 점유율은 77.72%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다. 그 뒤를 소니(12.44%), 캐논(9.84%)이 따르고 있다.

삼성이 CIS 시장 1위인 소니를 앞지를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비록 1위이기는 하지만 소니는 모바일과 하이브리드 카메라 2개 시장으로 삼성과의 경쟁이 확대된 셈이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CIS 시장 점유율 및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상반기 무려 132.7%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CIS 시장은 올해 상반기 37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8% 확대됐으며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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