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시대] 미래 경영 핵심 키워드 `MOT`

기업 생존과 지속 경영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경영(MOT)은 기업이 준비해야 하는 미래 과제다. 1980년대부터 MOT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늘날 기술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IP)권 확보, 사업화는 기업이 경영전략에서 최우선으로 둬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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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2 기술경영 글로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술경영의 확산과 동향에 관한 강연을 듣고 있다.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MOT 교육에 관심도 높아졌다. 세계 유수대학에서 MOT 학위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서강대·고려대·한양대·한국기술교육대·성균관대·서울대·부경대·전남대 등에서 MOT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MOT시대 공학기술과 경영전략을 융합해 구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MOT 시대가 열렸다. MOT 세계 동향을 점검하고 우리나라 기술경영 인력 양성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23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마련됐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2012 기술경영 글로벌포럼`은 기술과 경영의 융합시대, MOT 세계 흐름에 대한 정보 공유의 장이었다.

산업계·학계 관계자, 공공기관, 기술경영 전공학생 등 100여명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MOT 석학과 함께 `기술경영과 세계화`란 주제로 선진한국시대 MOT 전략을 모색했다.

기술경영의 핵심은 R&D를 활용해 지식재산(IP)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특허를 출원했다고 해서 기술이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전·사업화를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는 MOT 기업이 언제나 안고 가야 할 고민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박종효 R&D특허센터 소장은 R&D와 특허, 경영의 유기적 융합을 강조했다. 박 소장은 “삼성과 애플 특허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기업의 사활과 지속경영을 좌우할 강력한 무기가 특허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특허 중심 기술경영 전략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기술경영을 한 그루 나무로만 봐서는 안 된다. 숲을 보면서 MOT 전략을 수립하는 거시적 접근법도 필요하다. 프레딕 베츠 전 메릴랜드 UC 교수는“기업 기술혁신을 단순히 시장에 신제품을 가져오는 것에 한정하면 안 된다”며 “금융과 무역, 자원 활용 등 큰 그림에서 시스템 순환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시적 흐름으로 기술경영의 역사적 변화를 꿰뚫어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의 위치에 올랐다. 기술경영 전략의 대가라 불리는 에드워드 스타인뮬러 영국 서식스 SPRU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도자` 역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인뮬러 교수는 “정부든 기업이든 모두 선도자로서 필요한 사회와 기업역량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선도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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