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불모지였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생산은 세계 1, 2위가 한국 업체다.
물론 이 성과는 기술 발전과 기술인의 부단한 노력이 주효했고 끈기와 열정의 DNA가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2010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잉태하고 육성한 계기가 됐다. 2050년대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예상해보면 마치 40년간 지속돼 2010년까지 발전을 거듭해 이뤄진 전자산업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지구 기후변화의 원인이 화석 연료 과다 사용으로 규명됐으며 에너지 고갈에 따른 인류 문화 유지를 위한 노력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와 기업체의 의지는 표출되고 있으나 효과적인 실천은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반대하는 목소리 탓에 더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세계 4위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각국(노르웨이는 제외)과 일본의 전기 사용량보다 우리나라의 수치가 높다는 것은 국민의 전력 사용 절약정신이 사라지고 낭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력 요금이 경쟁 산업국과 비교해 훨씬 낮은데도 수출품의 경쟁력을 전력요금에 의존한 결과 전력회사는 적자가 누적되고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이 공급한 전력은 1973년 3.3%(203테라와트시(TWh)), 2009년 13.4%(2697TWh)를 기록했고 2035년에는 19.8%(6396TWh)로 전망했다. 풍력이 공급하는 전력은 2009년에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2035년에는 13.4%(4320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설비용량은 풍력이 1685GW로 원자력(865GW)의 1.9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풍력협회는 2050년 독일의 전력 조달 구성원을 해상풍력 31%(177TWh), 육상풍력 30%(170TWh), 태양광 18.6%(104TWh), 지열발전 및 수력발전 등 기타 재생에너지와 일부 수입(22.8TWh)으로 발표하고 탈화석연료와 탈원전을 성실히 추진 중이다.
풍황이 좋은 우리나라 제주도는 육지에서 겨우 100㎞ 거리에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 우리나라는 아직도 변화에 둔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달 전원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전 단계로 기업에서 계획을 제안받았는데 아직도 화석연료와 원자력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는 점이 세계 주요 나라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부존 에너지 자원 활용 면에서 환경과 삼림자원 보존을 주장하면서 개발을 억제하고 있다. 바람이 많아서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지역의 삼림은 일부 훼손해서라도 풍력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력발전도 환경훼손과 에너지 자원 확보를 비교 검토해 국민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
우리나라 천연 에너지 자원은 풍력과 조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육상풍력은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전력과 비교해 경제성이 이미 확보됐으며, 해상풍력은 아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풍력발전의 원가 구성비에서 70∼80%가 금융비용이므로 감가상각이 만료되는 시점부터는 원자력 발전단가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유럽풍력협회가 발간했다.
이런 관점에서 화석연료에 바탕을 둔 전력은 원가가 꾸준히 오르겠지만 풍력발전은 계속 낮아져서 우리 국민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2050년대에는 풍력자원이 전력 공급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수출 산업으로 등단해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itsle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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