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분쟁으로 시작된 한일 관계 경색이 과학기술계에도 번졌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당초 30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기로 예정했던 `제5차 한일 과학기술협력협의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일 과학기술협력협의회는 국가연구개발정책을 수립·조정하고 예산을 배분하는 기능을 가진 두 나라의 정부기관 간 협력채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과위가, 일본에서는 국과위와 유사한 성격의 `종합과학기술회의`가 참여한다. 2007년 일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해왔다.
협의회는 양국의 과학기술 정책 정보·연구개발 정책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재난재해 주요 정책 관리 시스템` `재난재해 공동 대응방안` 등을 주로 다뤘으며 대형 화산 관리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화동 국과위 상임위원은 “최근 독도분쟁이 불거진 이후 일본 측에서 차관급 이상 공식회의·회담을 모두 무기한 연기했다”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협의회 진행 논의가 다시 시작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