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라가 퀄컴에서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퀄컴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은철 인텔라 대표(45)는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퀄컴·소프트뱅크·마이벤처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투자는 퀄컴벤처투자그룹 `퀄컴벤처스`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로 창업 3년째를 맞는 벤처기업 인텔라는 이동통신 시스템용 임베디드 알고리즘 개발 전문업체. 건물 내부와 지하(인빌딩) 무선통신 시스템에 필수적인 디지털 처리부를 개발·공급한다. 투자유치로 인텔라는 롱텀에벌루션(LTE)를 비롯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과 솔루션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우리 기술력을 인정해 매우 기쁘다” 며 “기술개발과 해외 판매 등 퀄컴 도움을 받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컬컴 투자를 이끌어낸 이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0~90년대 국가 대표 사격선수로 84년 LA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남자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금메달도 땄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텍사스 루스런대학 컴퓨터공학 전공)를 졸업한 그는 2009년 7월 인텔라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유선은 이미 중국이나 대만 쪽으로 넘어갔고 무선 쪽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면서 “무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섞여 쉽지 않은 기술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이 우수한 무선통신 부품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인텔라가 외부 투자를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0년 말 KT와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펀드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인텔라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퀄컴에서 투자를 받았다. 이 대표는 “퀄컴의 각 나라별 투자 총괄 심사를 거친 후 본사 연구소장으로부터 다시 투자 심사를 받고 최종적으로 퀄컴CEO 승인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신기술 개발과 해외판매 등에서 퀄컴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중계기에 들어가는 디지털 모듈이 주력 제품인 인텔라는 지난해 매출이 10억 원이 안됐지만 올해는 1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 일본·중동·동남아시아 현지 파트너와 이야기 중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부가가치가 높아 인텔라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며 “올해 수출 국가를 한 개 이상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설립 이후 지난 3년간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창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자금 문제”라면서 “아무리 좋은 기술도 자금이 받쳐주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22일 인텔리에 2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퀄컴벤처스는 앞서 디지털 앰프 프로세서 전문업체 펄서스 테크놀로지와 스마트폰앱 개발사 키위플과 같은 기업에 투자했다. 권일환 퀄컴코리아 벤처사업 총괄은 “인텔라 투자로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퀄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인텔라는 `퀄컴벤처스 CEO서밋`에 초청된다. 퀄컴벤처스 CEO서밋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40개 이상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이 참가하는 모바일 산업 대표 네트워킹 행사다. 퀄컴이 매년 주최하고 올해는 9월 독일에서 열린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