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0.1% 첫 달성…선두 인텔과 양강체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 및 점유율 추이(단위:백만달러, %)
(자료:아이서플라이)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차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LSI 사업도 급성장하며 신기원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주도권 확대를 위해 미국 오스틴 팹을 시스템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인텔과 함께 반도체 양강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도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75억7100만달러 매출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10.1%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71억5900만달러)보다 5.7%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 3위인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의 매출액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TI의 2분기 매출은 31억2800만달러로 4.2%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인텔은 120억달러의 매출로 16%를 점유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 1, 2위인 인텔과 삼성전자 매출을 합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의 4분의 1이 넘는다. CPU와 메모리 시장을 지배하는 두 업체의 과점 체제가 더욱 굳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강세인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LSI 사업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AP와 모바일 D램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 시장에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쿼드코어 AP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양산에서도 앞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SAS)의 시스템 반도체 라인 신규 투자를 위해 4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스틴 사업장을 시스템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으로 완전 전환하는 투자다. 28나노 첨단 공정을 적용한 AP 등 시스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고성능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