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LCD를 채택한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인다. 지금까지 고스펙 스마트폰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만 고수해 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략이 투 트랙으로 변하는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고스펙 LCD를 탑재한 프리미엄 모바일기기를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전량 AM OLED를 사용했다. 갤럭시노트, 갤럭시S2 LTE, 갤럭시넥서스 등의 디스플레이는 모두 AM OLED다. 대신 AM OLED 플러스, 슈퍼 AM OLED, 슈퍼 HD AM OLED 등 점차 진화된 패널을 사용함으로써 차별화했다. `아몰레드`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달리 갤럭시R나 갤럭시 플레이어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 외의 단말기에는 LCD를 채택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전략이 바뀌고 있다. AM OLED가 높은 명암비와 큰 시야각 등으로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지만, 넘어야 할 기술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풀HD급의 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7.7인치를 넘어가는 대형 패널 양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LCD를 채택한 단말기를 늘려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모바일기기의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고해상도로 발전하는 만큼 LCD 디스플레이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갤럭시탭 10.1에는 갤럭시탭 7.7과 달리 LCD를 채택했다. 삼성의 광시야각 기술인 PLS(Plane to Line Switching)를 적용한 LCD다. 10.1인치라는 크기와 전력소모 등을 고려해 LCD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AM OLED는 동영상 구동에서는 LCD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지만, 웹브라우징이나 그림판 등 백색 배경이 주로 쓰이는 단말에서는 LCD가 전력 소모량이 적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인터내셔널 2011에서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를 채택한 10.1인치 PLS LCD(2560×1100화소)를 공개하는 등 중소형 제품에서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준비해왔다.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가 IPS(In Plane Switching)나 FFS(Fringe Field Switching)와 같은 광시야각 기술 LCD를 대거 채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PLS LCD를 적용한 제품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3를 잇는 전략폰에도 LCD가 탑재된다. 이 전략폰에는 풀HD 해상도를 구현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모바일기기에서 화면을 확대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략 제품에는 AM OLED를 채택해 오던 공식을 깨고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종류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LCD 기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AM OLED와 LCD의 장단점 비교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