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사랑이 뜨겁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IT 간판 업종인 전기·전자와 통신업종 기업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시장 평균치를 10%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IT업종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전기·전자와 통신업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45.05%와 42.96%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타 업종을 압도하는 시장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4.33%로 작년말(32.86%)보다 1.47%포인트 높아졌다. 유럽 발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진 5월 이후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5조7000억원 가량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러면서 외국인 시총 비중도 소폭 늘었다.
역대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최고치는 지난 2004년 4월 26일 기록했던 44.12%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04년 이후 줄곧 감소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8.74%까지 떨어졌다가 2009∼2011년 32%대 중후반에서 횡보해 왔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대형주의 외국인 시총비중이 1.66%포인트 늘어난 반면, 중형주는 1.62%포인트 줄었고, 소형주는 0.3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의 대형주를 향한 애정이 재확인됐다.
업종별 외국인 시총비중 증가폭은 운수장비업이 3.36%포인트로 가장 컸고, 이어 통신업(2.58%포인트), 서비스업(2.30%포인트) 등 순이었다.
외국인 시총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의료정밀(2.2%포인트), 금융업(1.39%포인트), 건설업(0.74%포인트) 등이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대한해운의 외국인 지분율이 작년말(0.49%)보다 19.30%포인트나 올라 가장 많이 늘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외환은행으로 작년말(70.72%)보다 50.77%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라공조(82.28%)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