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장비업계 희비 엇갈린다…전공정 `울고` 후공정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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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을 미국과 함께 양분하고 있는 일본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전공정 장비업체들은 실적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에 스마트폰 열풍으로 관련 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후공정 장비업체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19일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장비 3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장비 수주 급감으로 올해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공정 장비업체인 이 회사는 유럽 금융불안과 중국 성장 둔화로 장비 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나카 히로시 도쿄일렉트론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말부터 장비 수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9월까지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수요 불균형으로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도 일본 전공정 장비업체들의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최대 낸드플래시업체인 도시바가 7월 하순부터 욧카이치 공장의 생산량을 30% 줄였다. 이 여파로 메모리반도체 전용장비 비중이 높은 히타치국제전기와 세계 최대 반도체 세정장비업체인 다이니폰스크린제조의 매출도 가파르게 감소했다. 리소그래픽 장비를 판매하는 니콘도 장비 판매 대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후공정 장비업체들은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체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미세화와 생산량 확대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가 2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라인을 건설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수율 향상과 불량품 감소를 위해 대부분 조립과 검사과정에 투입되는 후공정 장비들이 주로 투자 대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아드반테스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합 장비업체인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측정하는 전자현미경(SEM)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가 점차 후공정 장비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련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후공정 장비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부터 일부 반도체 제조사들이 납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별 올해 실적 전망

자료:닛케이산업신문

日 반도체 장비업계 희비 엇갈린다…전공정 `울고` 후공정 `웃고`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