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새로운 터치스크린(TSP) 기술 방식인 인듐산화전극(ITO) 필름 타입(GF2:Glass Film 2) TSP의 양산 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GF2 TSP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엔에이치(대표 이오준)는 최근 GF2 TSP 수율을 80%대까지 개선한 공정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내달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GF2는 폴리에스터(PET) 필름 한 장의 양면에 ITO층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7인치 이상 중대형 TSP에 적합하다. 앞서 국내 TSP 전문 업체인 트레이스가 전자동 생산 공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엔에이치 관계자는 “독자적 공정 기술을 개발해 안정된 양산 수율을 확보했다”며 “현재 설비 마무리 중이며 다음 달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F2 TSP는 PET 필름 한 장에 미세 패터닝을 하기 때문에 공정이 어렵고 수율이 떨어진다. 이엔에이치는 기존 TSP 업계가 사용하던 패턴 인쇄 공정이 아닌 노광식각 공정을 GF2 TSP 미세 패터닝에 처음 적용했다. 독자 개발한 메탈 스퍼터 장비로 터치센서를 일괄 제조한 후 평행광 노광기로 식각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공정을 사용하면 회로 선폭을 60피치(Pitch)까지 줄일 수 있어 고밀도 센서 패턴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롤투롤 공정을 도입해 공차를 최소화했다. 필름 양면에 동시 노광 공정을 진행하는 롤투롤 방식은 기존 시트투시트 방식보다 공정 수가 10회가량 적어 양산 수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개선된 공정으로 80% 이상 양산 수율을 확보한 상태”라며 “향후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더 얇고 가벼운 TSP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엔에이치의 GF2 TSP 생산 공정은 최근 고객사 승인까지 완료된 상태다.
이엔에이치는 은(Ag)나노 와이어를 이용한 은나노TSP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GF2 양산 기술까지 확보하고 중대형 TSP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20만개의 GF2 TSP 선주문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 기술을 보완해 수율을 85%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지속적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