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으로 산책 및 등산로 안전에 대한 대국민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돌하르방, 장승같은 조형물에 센서, 카메라, 무선통신모듈 등을 탑재하는 방법으로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화제다.
텔레비트(대표 문성령·www.telebit.co.kr)는 올레·둘레길 안전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스마트 안전시스템 `옛길 지킴이`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자연친화적 조형물 내외부에 무선송신, 태양전지판, 배터리, 감지센서, 조명, 스피커, 블랙박스, 무선영상전송장치, 비상호출 등의 장치를 탑재했다. 별도의 전기·통신 공사 없이 조형물만 그대로 산책로에 설치·사용하면 된다. 조형물 형태로 만든 것은 올레·둘레길 등 자연 산책로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태양전지 배터리를 전원으로, 영상 송수신과 통화는 무선 휴대전화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산책로 어디에든 설치 가능하다.
보행자가 센서에 감지되면 낮에는 스피커에서 음악과 코스안내 방송이, 밤에는 조명과 주의 안내 방송이 자동으로 나온다. 보행자 주의가 필요한 시간대에는 상황실에서 별도의 경고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실시간 영상으로 범죄 및 사고 징후를 포착하면 방송으로 통제하거나 즉시 출동할 수 있다.
CCTV에 비해 낙뢰, 폭우로 인한 고장률이 낮고 통신비, 고정·이동설치비, 유지관리비도 저렴하다.
문성령 텔레비트 사장은 “수천km에 이르는 올레·둘레길에 CCTV를 설치하려면 전기·통신 선로 공사에 따른 자연 훼손은 물론이고 공사비도 큰 부담이다”며 “옛 길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보행자 안전과 산림보호, 산불예방까지 일석사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텔레비트는 경남 진주 연암공대 창업동아리로 출발해 현재 농어촌 지역의 시설하우스 관리, 축사화재 예방 등에 IT를 접목한 특화 제품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
진주=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