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학자들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온핵융합이 과연 실현가능한지, 거짓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드문 자리가 마련된다.
제17차 상온핵융합 국제 학술회의가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 학술회의는 박선원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미국 해군스패워연구소 응용과학연구디렉터를 지낸 프랭크 고돈 박사가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핵융합은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서 발생한다. 이에 일부 과학자들이 고온 핵융합과는 달리 상온에서도 핵융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무던히 애써 왔으나 정통 과학자들로부터 늘 외면 받아왔다.
이에 일부 과학자들이 상온핵융합의 구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강연자로는 프랭크 고돈 박사 외에 피터 하겔스테인 미국 MIT 전기과 교수, 마이클 맥큐브레 미국 에스알아이인터내셔날 연구원, 조지 마일리 미국 일리노이대 원자력 및 전기과 명예교수, 김영일 미국 퍼듀대 물리학과 교수, 로버트 던컨 미국 미주리대 연구부총장(물리학)을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자 25명이 나선다.
특히 미국 MIT에서 시도된 과잉에너지 발생 실험 시연 결과가 발표된다. 또 이탈리아 셀라니(Celani) 교수는 과잉열발생 실험 결과를 검증할 기회도 제공한다.
박선원 조직위원장은 “상온핵융합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발표된 실험결과를 보면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현상이 존재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로 보여진다”며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규명해 나가는 것이 과학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