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게임 강호 일본 소니가 절치부심 끝에 생존전략을 새롭게 짰다. 스마트폰 시대에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현지화(Localization)`와 `개방(Open)` `클라우드(Cloudcomputing)`라는 3대 키워드를 돌파구로 선택했다.
소니의 게임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 가와우치 시로 대표는 “대작과 화제작을 중심으로 `한글 타이틀`을 내놓고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도 늘려 나가겠다고 1일 밝혔다.
가와우치 대표의 생각은 1년 2개월 간의 한국 사업에서 터득한 학습효과다. 그는 지난해 6월 SCEK 대표에 취임했으며, 올해 6월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상주하고 있다.
SCEK는 우선 이번 달에 라그나로크 오디세이와 페르소나4 모두 한글로 출시한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우리나라 시장 상황에 맞게 언차티드 게임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했다. 위닝일레븐과 철권의 온라인화 역시 현지화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가와우치 대표는 “당장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보다 한국 개발사와 협력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Gree)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일본 기업과 달리 소니 특유의 기업문화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개방 정책으로 보다 많은 우군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오위즈모바일과 펜타비전이 공동으로 휴대용게임기 PS비타용 게임 `디제이믹스 테크니카 튠`을 개발했다. 일본 본사 차원에서는 대만 휴대폰 기업 HT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체 플랫폼인 `소니모바일`용 게임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선점도 본사 차원에서 미래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일 미국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업체 `가이카이`를 한화 40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인수했다.
카와우치 대표는 “여러 개발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출시한 PS비타와 관련해 “스마트폰 강세와 환율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객에게 PS비타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