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 경제개발 추진 성과 중 가장 기념비적인 일은 지난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이다. 이 성과의 또 다른 한 축을 협회·단체·진흥기관이 담당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는 한국표준협회는 산업 표준을 적극적으로 보급한 일등 공신이다. 1962년 43종으로 시작한 한국산업규격(KS)은 지난해 1만284개로 늘면서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표준 인프라를 구축했다.
표준협회는 1998년 KS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전 산업계 표준화와 품질경영 정착을 적극 지원했다. ISO 9001 인증기관(2000년)으로 선정됐고, 2008년 서비스 분야 KS 인증을 확대해 나갔다. 50년간 기업의 표준 선점과 품질 향상으로 경제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산업 경제의 파트너다.
경제 성장을 이끈 우리 기업과 인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한 한국능률협회도 올해로 50돌을 맞았다. 직장인 전문교육이란 분야가 생소했던 1960년대부터 인재양성 교육을 지금까지 도맡아 진행했다. 1970년 최고경영자 세미나 개최, 1976년 중간관리자교육(MTP)을 실시했으며, 1992년 민간국가기술지도기관으로 지정돼 직장인의 전문성 강화에 노력했다.
산업 발전의 주인공을 양성하기 위해 경영관리·전략기획·글로벌 고급인재 교육을 실시했다. 인재선발·평가·양성 컨설팅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뛸 글로벌 경제인 배출에 힘썼다. 50년간 경제를 `트레이닝(Training)`해온 능률협회도 세계적 성장모델이 된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했다.
산업 성장의 저변에는 언제나 과학기술이 있었다. 1960년대 경제 자립과 산업화 추진을 위해 국가가 집중했던 것이 과학기술 발전이다. 시대적 요구 속에 1962년 대한민국 정보화의 시초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전신)가 출범했다. 1960~1970년대 중공업 육성이 떠오를 때 기술력 향상과 생산성 증대에 필요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과학기술 정보를 수집·관리했다.
1980~1990년대 정밀기계, 반도체·전기·전자, 생명공학 분야의 등장, 2000년 이후 정보통신·우주항공·모바일 시대의 개막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한 첨단 기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분석해 산업계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담당했다. KISTI의 반세기는 한국과학기술 50년의 성과이자 과학산업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온 역사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