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LG전자 `엑스노트 Z350` 직접 써보니…

LG전자 `엑스노트 Z350`

王佐之才(왕좌지재:임금을 보필해 큰일을 할 인물)

찰나의 순간 “부팅시간이 사라졌다”

◇검증 포인트

·부팅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내장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

Photo Image

·두께와 무게는 어떤지

◇LG전자 측 설명

·부팅시간이 9초대로 짧아졌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갑절 이상 높아졌다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다

LG전자 `엑스노트 Z350`은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얹은 3세대 울트라북이다. 가볍고 얇아 갖고 다니기 편하고 SSD 덕에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빠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부팅시간도 9초로 발군이다. 과연 제조사 주장만큼 빠른 부팅시간을 지녔을까. `디아블로3` 같은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는 말도 맞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확인해봤다.

권봉석 이버즈기자 bskwon@ebuzz.co.kr

◇디자인-속임수 없는 14.7㎜, 빈틈없는 화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앞면 덮개에는 동심원을 그린 듯한 헤어라인 무늬를 곁들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무게를 줄이고자 키보드와 터치패드, 본체 뒷면에는 플라스틱을 썼다. 하지만 키보드와 터치패드 부위에도 헤어라인 무늬를 담아 고급스러움은 여전하다.

덮개를 열면 빈틈없이 들어찬 13.3인치 화면이 눈에 띈다. 12인치 화면이 들어가야 할 곳에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썼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제품 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몰입감도 높였다. 직접 재봤더니 화면 테두리는 4.9㎜, 두께도 4.7㎜에 불과하다. 볼펜 한 자루 두께인 8.32㎜보다 절반 이상 얇은 셈이다.

87키 키보드에는 전용키 4개를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키 사이를 띄워 오타를 줄일 수 있게 만든 페블 키보드다. 오른쪽 위에는 전원 버튼을 달았고 주황색으로 강조해 눈에 쉽게 띈다. 작동 중일 때에는 전원 버튼에 LED 조명이 들어와 알아보기도 편하다.

키 크기를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타이핑하기 불편할 수도 있다. 실제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자주 쓰는 키를 기준으로 재봤다. 가로 14.4㎜, 세로 12.4㎜로 가로 폭이 조금 넓지만 타이핑에 불편함이 없다. 키 사이 간격도 3.5㎜로 넉넉하다. 터치패드는 정전식이고 버튼을 뺀 영역은 가로 100㎜, 세로 54㎜로 손가락 여러 개를 이용한 제스처 기능을 쓰기 좋다.

제품 크기는 가로 31.5㎝, 세로 21.5㎝로 A4 용지를 덮으면 2㎝가량 튀어나오는 수준이다. 전체 두께는 가장 두꺼운 곳을 기준으로 14.7㎜에 불과하다. 무게도 1.21㎏이라 휴대하기 편리하다.

제품 무게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어댑터 무게다. 울트라북은 배터리 이용 시간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어댑터를 챙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노트북 어댑터 대부분이 200~300g을 오가지만 Z350에 달린 어댑터 무게는 160g에 불과하다. 노트북과 함께 휴대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성능-휴대성과 균형 잡힌 성능, 다양한 부가기능

휴대성을 위해 성능을 희생한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받기 십상이다. Z350은 얇고 휴대하기 편한데다 인텔 3세대 코어i7 3517U 프로세서, DDR3 4GB 1600㎒ 메모리, SATA3 SSD 120GB 등 최신 규격 고성능 하드웨어를 썼다. CPU는 듀얼코어지만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최고 3㎓로 알아서 작동 클록을 높인다. 메모리 4GB 중 일부는 내장 그래픽 칩세트와 함께 쓰기 때문에 실제로는 3.86GB를 쓸 수 있다. 운용체계는 윈도7 홈 프리미엄을 썼다. 64비트 버전이어서 메모리 4GB 이상도 남김없이 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366×768 화소로 다른 울트라북과 비슷하다. HD 영상을 재생할 뿐만 아니라 화면에 여백도 남지 않는다.

성능은 어떨까. 윈도체험지수로 확인해보니 가장 높은 점수는 9.9점 만점 기준 7.8점이다. 최저 점수는 5.1점이지만 실제 체감 속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인텔 2세대 프로세서를 달았던 제품보다 성능이 높다. 반도체를 이용해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른 SSD를 쓴 덕이다. 프로그램 대부분은 1~2초 만에 실행할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할 때에는 로딩 시간도 하드디스크를 쓴 노트북보다 짧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그래픽 성능이다. 인텔에 따르면 내장 그래픽 칩세트인 인텔 HD그래픽스 4000은 이전 모델보다 50% 이상 성능이 높아졌다. 인기 게임 `디아블로3`를 이용해 실제 게임 성능을 확인해봤다. 게임 화면 녹화 프로그램인 프랩스로 게임 시작 후 3분 동안 게임 화면을 녹화한 다음 초당 평균 프레임 수를 쟀더니 21.42가 나왔다. 게임 전용PC처럼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게임은 무리지만 디아블로3 정도는 너끈히 즐길 수 있다.

Z350이 지닌 부가기능은 다양하다. 노트북에 내장하다 보니 작아질 수밖에 없는 스피커의 중저음을 보강해주는 SRS 와우HD, 트루서라운드HD 기술을 지원한다. 음악과 영화, 게임 등 미리 설정된 모드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인텔 무선디스플레이 2.0도 지원한다. 선 대신 전파로 영상과 음성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일일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TV나 모니터가 있다면 노트북 화면을 모니터에 더 크게 띄우거나 큰 화면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노트북 화면으로 문서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윈도 체험지수

구성 요소평가 기준항목별 점수

프로세서초당 계산 수6.9

메모리(RAM)초당 메모리 작업 수5.9

그래픽에어로 인터페이스 처리 속도5.1

게임 그래픽3D 비즈니스, 게임 그래픽6.2

주 하드디스크디스크 데이터 전송률7.8

※ 테스트 모델 측정값이며 높을수록 좋다.

◇디아블로3 초당 평균 프레임

최소최대평균

112721.42

※ 디아블로3 기본 설정에서 해상도만 1366×768 화소로 바꾸고 180초 동안 측정한 결과

◇기술-눈 깜짝할 새 부팅 끝나…`8.3초의 마력`

인텔 권장사항에 따르면 울트라북은 13인치 기준 두께는 18㎜ 이하,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도 7초 미만이어야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의 초 단위로 펼쳐지는 부팅 속도 줄이기 경쟁도 치열하다. Z350의 부팅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부팅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소프트웨어적 방법, 스톱워치를 이용한 방법 등 다양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적 방법은 윈도 운용체계 부팅 이전에 바이오스를 불러오는 시간을 반영하지 못한다. 스톱워치를 측정하면 사람의 시각으로 화면을 인지한 뒤 스톱워치를 누르는 시간에서 오차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원 버튼을 누르고 본체 LED가 켜진 다음 윈도 바탕화면의 작업표시줄이 나타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런 다음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프리미어를 이용해 시간을 측정했다. 체감 속도 측정을 위해 초시계로 부팅시간을 10회 재서 평균을 낸 값도 참고자료로 활용했다.

바이오스 설정을 기본 상태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영상 판독한 결과를 보면 불과 8.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체감 속도 측정을 위해 스톱워치를 이용한 결과는 8.67초다. SSD를 썼지만 부팅시간 단축에 큰 공을 들이지 않은 타사 제품이 평균 12~15초 걸리는 걸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체감 속도 측정 결과로 따져도 LG전자가 주장하는 부팅속도인 9초보다 오히려 더 짧은 시간 안에 부팅이 끝난 것이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른 SSD와 부팅 시간을 줄여주는 제조사 고유기술인 패스트부트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도 재봤다. 윈도 운용체계로 부팅한 다음 절전 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 최대 절전 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을 각각 스톱워치로 5번 쟀다.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은 3초 남짓, 최대 절전 모드에서 복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초다. SSD에 기록된 작업 내용을 모두 읽어와서 복구하는 최대 절전 모드에서 걸리는 시간도 20초 미만이다.

◇Z350 부팅 시간 측정

테스트 종류소요 시간(단위:초)

부팅 시간(영상판독)8.3 (*1)

부팅 시간(스톱워치 측정)8.67 (*2)

절전모드 복귀2.97 (*3)

최대절전모드 복귀16 (*4)

*1 : 본체 LED가 켜진 다음 윈도 작업표시줄이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간을 영상판독

*2 : 전원 버튼을 누른 다음 윈도 작업표시줄이 나타날 때까지 10회 측정한 평균값.

*3 :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

*4 : 최대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데 걸리는 시간

◇eBuzz 총평-王佐之才

외부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와서도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을 멀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필요할 때 전원 버튼만 누르면 바로 화면에 나타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부팅하는 데에만 1분 넘게 걸리는 PC를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패드는 처리 능력이나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엄연히 PC와 차이가 있다. 이동하면서 업무를 처리할 때 여러 창을 동시에 오가며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스마트패드에는 없다. 스마트패드와 함께 블루투스 키보드를 갖고 다니며 노트북 대신 쓰는 사람도 흔하지만 능률 면에서 하드웨어 키보드를 따라갈 수 없다.

Z350은 휴대성을 높인데다 부팅시간을 10초 이하로 줄여 스마트패드 못지않은 순발력까지 겸했다. 이전 세대보다 전반적으로 성능도 높아졌다. 부담 없이 갖고 다니다 필요할 때 언제나 꺼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임금을 보필해 큰일을 할 인재를 가리키는 `왕좌지재(王佐之才)`가 딱 어울린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높아진 그래픽 성능 덕에 게임 즐기기도 쉬워졌다.

◇LG전자 Z350 (Z350-GE50K) 스펙

CPU인텔 코어i7 3517U (1.9㎓)

메모리DDR3 1600㎒ SD램 4GB

하드디스크SATA3 SSD 120GB

광드라이브미장착(별도 판매)

그래픽인텔 HD 그래픽스 4000 (메모리 공유)

디스플레이13.3인치 LED 백라이트(1366×768 화소)

입력장치87키 키보드, 터치패드

카메라130만 화소 웹캠

네트워크100Mbps 이더넷, 802.11 a/g/n 무선랜, 블루투스, 인텔 무선디스플레이

운용체계윈도7 홈프리미엄

전원내장형 리튬폴리머 배터리 / 40W 어댑터

크기315×215×14.7㎜

무게본체 1.21㎏, 어댑터 160g

◇울트라북 속도 경쟁 `8.4초 or 9초` 진실은

요즘 울트라북 부팅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3세대 울트라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의 울트라북 부팅속도가 8.4초, 9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재봤다.

비교 대상은 삼성전자 `센스 시리즈9 NT-900X3C-A74(이하 시리즈9)`와 LG전자 `엑스노트 Z350-GE50K(이하 Z350)`로 삼았다. 일반 울트라북 부팅 속도를 함께 비교하고자 소니 `바이오T SVT13117FK/S(이하 바이오T)` 부팅시간도 함께 측정했다. 실제 부팅시간은 영상 판독으로 결과를 냈다.

실험 결과 Z350은 8.3초, 시리즈9은 9.07초, 바이오T는 15초를 기록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Z350은 어떤 결과에서도 가장 빠른 수치를 나타낸다. Z350은 LG전자가 주장하는 9초보다 더 빠른 성능을 낸다. 시리즈9 역시 발군의 부팅속도를 낸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장인 8.4초보다는 느린 것으로 보인다. 또 부팅시간을 강조하지 않은 바이오T는 평균 15초가량에 머물렀다. Z350은 다른 경쟁 울트라북보다 빠른 부팅시간을 갖췄다. 뉴아이패드 부팅시간이 26초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패드보다도 세 배 이상 빠르다.

◇울트라북 부팅시간 비교 결과

LG전자 엑스노트 Z350-GE50K8.3초

삼성전자 센스 시리즈9 NT-900X3C-A749.07초

소니 바이오T SVT13117FK/S15초

※ 영상판독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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