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수급 암초에서 곧 빠져나올 전망이다. 시점은 3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8월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최근 사흘간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은 급감하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 모았던 외국인들은 올해 2분기부터 지분을 눈에 띄게 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01%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10년 7월 15일(48.9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가도 지난 5월 2일 140만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비중 하락은 코스피지수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18%에 달하면서 최근 코스피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 축소와 주가하락은 불투명한 글로벌 경기 전망과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성숙기에 들어서서 성장 곡선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방적 우려만 있는 것이 아니라 4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가 10월 출시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4분기 이익이 3분기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초 4분기 영업이익을 3분기보다 5000억원 줄어든 7조원으로 추정했지만 갤럭시S3 효과로 8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8월이면 외국인의 수급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역시 진정되는 분위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외국인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지분율도 축소됐다”며 “최근 공매도가 줄고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주가가 반등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오히려 빌린 주식을 사야하는 숏커버링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및 외국인 지분율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