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이 만든 '취업 앱' 내 맘 알아줘~

취업 준비생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모아 만든 취업 관련 애플리케이션 `취업스터디`가 인기다.

이 앱은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다운로드수 11만건 이상, 이용 회원 수 6만명을 넘어서면서 대표적인 취업정보 앱으로 자리 잡았다.

Photo Image
박현준, 이상원, 최제윤 씨(왼쪽부터)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취업스터디`의 성공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앱을 만든 주인공은 이상원(29), 박현준(31), 최제윤(26)씨다.

이들이 `취업스터디`를 만든 동기는 직접 겪은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같은 처지에 있는 취업 준비생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앱을 통해 어려움을 나누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필요한 정보는 보다 쉽고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이상원씨는 “토익 점수가 900점이 넘는데도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면접 정보가 필요했고,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였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취업 및 면접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취업에 매달린 지 1년여가 지난 2010년 여름, 고민 끝에 그는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앱 개발을 결심했다. 이 같은 처지에 공감한 이 씨의 대학 선후배이자 같은 취업 준비생 박현준, 최제윤씨가 동참했다.

수년 째 취업 준비에만 매달려온 터라 개발 자금이 있을리 만무했다. 이들은 각종 아르바이트 및 공모전에서 번 돈으로 개발비를 마련했다. 부산고용센터의 도움으로 10평 남짓한 공간을 얻고 책상 3개와 컴퓨터는 임대해 사용했다.

기획에서 초기 버전 완성, 수정·보완까지 1년여의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앱 개발을 완료하기에 이른다.

`취업스터디` 앱은 `뉴스브리핑` `이슈브리핑` `상식브리핑` 등 취업 관련 정보와 이슈를 기본으로 `면접 족보` `스터디 모집`까지 9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취업 준비생이 자신의 스펙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스펙 평가`와 취업 준비생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job담` 메뉴를 신설됐다.

박현준씨는 “`취업스터디`에는 우리 같은 취업 준비생이 격고 있는 고충과 창업에 대한 어려움이 고스란히 배여 있다”고 말했다. 최제윤씨는 “취업을 미뤄 두고 특별한 수입 없이 하루 종일 앱에 매달려 2년을 보냈다. 출시 후에도 돈이 없어 아무런 마케팅을 할 수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진 지금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지난달 부산엔터콘텐츠그룹(www.parkcnm.co.kr)의 지원 아래 사내 벤처 형태로 조직을 갖추고, 사무실과 집기를 마련해 2차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이상원씨는 “취업 문제가 사회 이슈화된 지금 단순한 돈벌이보다는 사명감을 갖고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취업스터디를 취업 준비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