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최대 가전유통사 회장이 인정한 `에어비타`

여성 벤처 에어비타의 요르단 시장개척기가 화제다.

회사는 최근 요르단 최대 가전 유통회사 `스톤엑스`와 60만대 규모 공기청정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실내용 두 종류(S-에어비타, 에어비타 네오골드)와 차량용 한 종류(카비타 ⅡS)다. 창립 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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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여타 수입업체처럼 샘플 수준 계약 후, 추가 소식이 없었다. 1년 가량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진 데에는 토니 엘리어스 스톤엑스 회장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 회장 본인을 포함한 가족이 비염 때문에 고생했는데 제품 사용 후 효과를 본 것. 회장은 샘플 가운데 5개를 집에서 직접 테스트했다는 후문이다. 60만개라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규모 주문도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길순 사장은 스톤엑스 측 관계자를 처음 만난 곳을 기억하지 못했다. 워낙 여러 나라를 돌며 만났기 때문이다. “중동 어디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어디에서 또 만났습니다.”

이 사장은 1년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낸다. 수출 협상 때문이다. 독일·스위스·인도네시아·필리핀·홍콩 등 최근에 갔던 나라가 줄줄이 나왔다. 생활용품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얘기다.

이 사장 올해 나이 49세. 해외출장이 버거울 만도 하다. 이 사장도 “비행기 오래 타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회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만 만나면 없던 체력도 살아난다.

“바이어를 만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우리 제품 소개할 때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지난해 매출 규모는 32억원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3억원을 기록했다. 지금 추이라면 100억원도 기대한다.

에어비타는 지난해 `힘들다`는 소문이 돌았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 미국 TV홈쇼핑 채널에 오르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성공과 실패 차이는 제 마음에 있는 것 같다”며 “어렵더라도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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