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 지역기업이 바라본 TP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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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에 대한 지역 기업인 평가에는 고마움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그만큼 테크노파크가 지역 기업의 성장과 산업 발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LCD검사장비로 에버테크노를 코스닥까지 올려 놓은 정백운 에버테크노 회장(충남벤처협회장)은 “테크노파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정보와 인력 교류의 중심에 있는 것이 테크노파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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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가 우선 자주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업적으로도 국책과제와 CEO 과정 교육, 크리스탈밸리 전시회, 태양광 사업 등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지원했다. 산업의 선도자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정호 바벨시스템 사장은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 원하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기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하지만 개선점 역시 많은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이 사장은 “테크노파크 자체보다는 지역 기업지원 사업 전반에 걸친 추진 과정상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같은 기업 지원 사업임에도 사업명과 목적이 다르다는 명분 아래 참가 기업에게 새로운 서류 등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필요한 것은 R&D와 마케팅 등 크게 한 두 개 종목에서 결국 자금 지원”이라며 “사업명과 내용을 조금 바꿔 매번 설명회를 열고, 여기에 맞춰 신규 서류를 준비하라는 요구에 맞추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소기업, 특히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IT 등 다양한 업종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배선일 아티스 사장은 “직원 2~5명의 소기업과 수백 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동등한 조건 아래 지원을 받는 것은 문제다. 테크노파크가 중소기업의 현 상황을 보다 세심하게 고려해 맞춤형 지원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기열 아이디정보시스템 사장은 “테크노파크는 그동안 지역 기업과 산업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반면 제조 중심의 지원이다 보니 IT업종은 다소 소외된 느낌”이라며 “지역혁신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려면 일자리 창출 및 부가가치 효과가 높은 IT업종에 지원과 관심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산업의 변화 트렌드에 맞는 과제 발굴 및 심사 평가 기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해영 피알존 사장은 “과제 심사위원풀이 지역에 국한돼 있다. 보다 다양한 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산업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전략산업 위주인 테크노파크 사업은 이제 지역 제조업과 지식기반 사업을 조화롭게 육성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여전히 기업 임직원을 동원하는 행사가 많다”, “테크노파크의 수익사업과 이에 대한 수입, 지출 내역 등이 투명하지 못하다”, “지역 기업보다 중앙 정부 및 지자체의 눈치를 더 본다” 등이 지역 기업이 바라 본 테크노파크 개선 사항으로 거론됐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