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PL 전문가들이 말하는 SSPL 도입 효과는 원가 및 유지보수비 절감, 품질개선, 출시시간 단축, 고객만족도 증진 등 다양하다.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효과는 경제적 효과다.
SSPL은 재사용되는 자산체계인 플랫폼 사용으로 개발비용과 시간을 절약해준다. 또 제품라인(제품군), 외부 플랫폼화, 고객 맞춤형 특징 등을 제공함으로써 품질과 경제성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김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은 “SSPL은 사용자 업무프로세스와 개발 프로세스, 운영 프로세스를 플랫폼에 통합하고 이를 재사용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며 “개발 측면에서는 SW와 시스템을 통일된 관점에서 통합 개발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과 서비스에 SSPL을 적절하게 적용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과 사회적 측면에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W에 대한 관심은 전 산업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SW 산업은 산업과 결합돼 발전하지 못하고 순수 SW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다수 SW 인력이 SW 분야에서 유사한 기술로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화되고 전문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제조업은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제조업에 종사하는 SW 인력도 고급 SW 개발자로서 발전하고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SW 개발자들이 특정 분야에 전문화되고 특화된 지식을 결합하고, 해당 개발자들이 고급 개발자로 발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고급 산업 발전과 고급 SW 일자리 발굴이 가능하며 이는 전문가들이 SSPL에 거는 기대효과 중 하나다.
유럽과 미국은 10여년 전부터 효과적인 대량고객맞춤 생산을 위해 국가와 기업이 나서 SSPL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SSPL이라는 용어조차 들어본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순수 SW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플랫폼 기반 범용 제품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드물다. 고객별로 매번 새롭게 개발하는 비율이 높아 제품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용역의 성격이 짙다. 이로 인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글로벌 제품으로 발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제조업의 경우 SW 기술 기반 자체가 취약하고 플랫폼화가 돼 있는 곳도 많지 않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순수 SW산업과 SW가 융합된 제조업에서도 단기적이고 임기응변식의 대응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프로세스 통합과 자동화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서 밝힌 여러 효과를 거두면서 동시에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SSPL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플랫폼에서 19종 차를 생산하는 폭스바겐 사례(자료:다임러크라이슬러)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