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분기 매출 10조원 시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최근 급성장을 거듭한 덕분이다. 올 2분기 9조2000억원 선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3분기 11조원 돌파가 예상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올 3분기 11조4500억원 선에 달할 전망이다. 전 분기 대비 무려 24.5%나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 10조원 돌파는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매출 성장의 배경은 시스템LSI 사업 호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필두로 시스템LSI 사업이 고공 행진의 날개를 달았다. 부침이 심한 메모리를 뒷받침할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시스템LSI는 올 3분기에 전 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5조2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시스템LSI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과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스템LSI 부문은 하반기부터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출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를 비롯한 차세대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캐파(생산물량) 부족으로 메모리 라인을 시스템LSI 전용으로 전환하고, 화성나노시티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시설 투자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20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 수요가 꾸준히 는 것도 호재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에 이어 AP가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도 4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위:십억원, 12년 2·3분기는 전망)
(자료:삼성전자 및 증권업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