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차세대 먹거리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엡손이 프로젝터와 프린터 기술을 융합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로 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강점을 보여 온 프로젝터와 프린터에 이어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 기업과 일반 소비자 시장을 발굴·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엡손(대표 스즈키 모토시)은 일반 3D 디스플레이가 아닌 프로젝터 기술 방식을 적용한 안경 형태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모베리오 BT-100`을 11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엡손은 기존 보유한 프로젝터 기술을 활용해 안경의 좌우 다리 부분에 초소형 프로젝터를 내장해 2D와 3D 영상을 구현한다. 소니, 아큐픽스, 필립스 등 기존 출시 제품들이 전면에 장착된 LCD 화면에서 영상을 재생하는 것과 방식을 달리 했다.

일반 LCD 방식 대비 눈 피로도가 덜하고 안경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전면이 막힌 기존 제품들과 달리 안경을 착용하고도 주변을 볼 수 있다.

모베리오 BT-100은 최대 320인치 대화면을 구현하고 돌비 모바일 서라운드를 지원해 영화 감상에 최적화됐다. 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해 이동 중에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를 내장해 웹 서핑도 가능하다. 가격은 80만원대다.

한국엡손은 SK이매진과 11번가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향후 모든 인터넷몰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영업도 시작했다.

스즈키 모토시 대표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대중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 제품을 빠르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행기 승객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건설, 의료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무게가 더 가벼워지고 제품 컨셉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점차 기업 도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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