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국내 통신·제조·서비스 분야 주요 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잇달아 가동하는 `차세대의 달`이다. 이들 기업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만 해도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IT서비스 회사,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회사 등 총 1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다.
우선 7월 2일은 그동안 업계의 주목을 받아 온 KT·교원그룹·삼성·유니온스틸 등이 대형 차세대 ERP시스템을 가동한다. 각 기업마다 최소 100억원 이상의 투자가 동반된 대규모 프로젝트란 점, 또 업무 전체를 통합하는 광범위 차세대시스템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들 기업은 모두 ERP 개발과 동시에 모바일 업무를 위한 시스템을 동시에 개발, 최근 확산된 스마트 기기 기반 모바일오피스형 차세대시스템을 선보인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날 아침 업무부터 적용될 신규 시스템의 성공적 가동과 함께 업무 변화도 기대된다.
KT와 교원그룹의 차세대 ERP 시스템은 SAP 패키지를 기반으로 재무·회계 등 기간 업무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액센츄어코리아·KTDS와 삼일PwC가 각각 주사업자로 참여했다.
KT는 2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의 핵심 시스템으로서 ERP를 가동한다. KT 관계자는 “ERP를 중심으로 한 선진화된 경영 플랫폼 도입으로 똑똑하고 빠른 속도로 일하는 혁신을 추진한 것”이라며 “업무 생산성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그룹도 2일부터 재무·회계 등 그룹 전체 업무를 통합하는 차세대 ERP 시스템을 적용해 경영 속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2015년 3조원 매출을 달성키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통합된 업무 성과를 높이고 경영 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약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동국제강그룹 유니온스틸의 차세대 프로젝트도 2일 가동된다. 삼일PwC가 주사업자로 참여했으며 애플리케이션만 약 20가지에 달하는 대규모 시스템이다.
삼성그룹의 1차 ERP 일류화 프로젝트 계열사들도 지난해 7월 프로세스 혁신 및 시스템 개발에 착수, 7월 첫째 주부터(2일) 시스템을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건설 부문), 삼성코닝정밀소재는 SAP ERP 패키지를 도입해 글로벌 업무 표준을 정립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ERP 설계를 진행해 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