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8월부터 중기대출 금리 인하

기업은행이 8월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의 최고금리를 현행 연 12%에서 10.5%로 인하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8일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월1일 창립 51주년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연 12%보다 1.5%포인트 낮은 10.5%로 인하할 계획이다. 연체대출 최고금리 역시 현행 연 13%에서 12%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행장이 취임 때부터 공언해 온 `대출 최고금리 한 자릿수 만들기`의 일환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연 18%에서 13%로, 올해 초부터는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연 17%에서 12%로 내렸다. 전체 수익을 감안해 언제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출지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자 `시장교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08년 리먼사태때부터 2010년까지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이 19조3000억원이다. 그 중 17조6000억원(91.2%)을 기업은행이 했다”며 “시장교란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카드 부문에서 여신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행장은 “카드-가계부채-기업 순서로 위기가 온다”며 이 때문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보다는 카드 본래의 기능에 초점을 둔 영업을 통해 선제적 여신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실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저축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수 의향 없이 유효경쟁 성립을 위해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조 행장은 “실사에 들어간 것은 (인수를) 하든 안하든 우리에게 상당히 큰 공부가 된다고 본다. 중소기업 관련 거래가 많은 저축은행은 (인수를) 적절히 판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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