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

“사이버범죄 수사 업무가 즐겁습니다. 사이버범죄를 척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1999년 12월부터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일했다. 수사관, 수사팀장을 거쳤으며 약 13년간 사이버테러대응이라는 외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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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kr

정 실장은 “보통 승진을 하면 지방근무를 2~3년하고 다시 본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이버범죄 수사 업무의 특성상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본청에서 계속 근무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경찰에 뜻이 있어 자원했지만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전공까지 살릴 수 있어 자신은 진짜 행운아라고 말한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고 사이버수사 업무가 꿈이었다”며 “일선 형사계 업무를 3년 가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이버수사 업무를 맡고 싶다는 의향을 피력했고 마침내 사이버수사대로 발령받아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업무 환경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사건은 쏟아져 들어오지만 총 인원이 25명에 불과하다. 25명이 3개 팀으로 나눠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한달에 한번 꼴로 대형 사건이 터져 거의 1년 내내 주말도 없이 강행군을 해야 했다.

정 실장은 “사이버범죄가 일반 범죄 못지않게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만 배정된 인원이 적다”면서 “수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예방 업무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2001년 3만3289건에서 지난해에는 11만6961건으로 10년간 251.4%나 급증, 사이버범죄 예방 대안이 시급하다.

그는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본연의 업무는 수사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 예방 업무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이를 해결하는 것보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기존 사건에 대한 정보 공유 등으로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업무를 강화하고 싶다”며 “조만간 인원을 증설해 예방업무가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초동수사와 첩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수사대 직원들이 수사 과정에서 보고들은 첩보를 정리, 활용하면 수사가 한결 손쉽다”며 “하지만 대형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주변 시선이 쏠려 첩보를 활용한 수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든 범죄에 초동수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컴퓨터범죄는 증거가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초동수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부족한 인력으로 초동수사에 적극 대처하기 어렵다.

정 실장은 “내년 새 정부가 들어오면 사이버수사국으로 재편, 120여명 가량으로 인원이 증설되는 것이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전 직원의 목표”라며 “하루빨리 증원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사이버범죄 수사업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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