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고급 이공계 인력 `1만 양병설... 슈퍼맨 플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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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1만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지난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래 과학기술 핵심인력 육성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래 유망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간 석·박사급 1만명 수준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가 밝힌 미래 유망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환경기술·수송탐사·첨단도시·정보통신기술(ICT)·로봇기술·신소재나노·바이오의약·고부가 식품 등 9개 분야다.

연구소 배영일 박사는 “미래 유망 분야에서 기술에 비해 인적 자원 경쟁력 수준이 취약하다”며 “특히 친환경에너지·ICT는 기술과 인적 자원 격차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SER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유망분야에서 선진국(100%) 대비 한국은 기술 경쟁력 57%, 인적자원 경쟁력은 55% 수준이다. 그 중 친환경에너지 분야는 기술경쟁력이 60.4%인 데 비해 인적자원 경쟁력은 54.7%, ICT는 65%(기술경쟁력) 대 59.9%(인적 자원)로 격차가 컸다. 인적자원이 기술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배영일 박사는 “분야별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면 미래 유망 분야 관련 석·박사 인력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연간 석·박사 인재 1만명 수준의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약 9만명 이상 핵심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 배영일 박사의 설명이다.

육성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배성오 박사는 핵심인재 연간 1만명 확보를 위해 `Super 10000+Plan(슈퍼맨 플랜)` 전략을 제시했다. 배 박사는 “석·박사급 인재양성 집중, 기초 연구역량 강화, 핵심인재 총괄 관리, 과감한 해외 유치를 통해 슈퍼맨 플랜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박사가 제시한 실천과제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UST)의 운영모델 확대 적용 △출연연과 대학의 학연협력 강화 △기초분야 장학금 및 연구비 확대 △미래 유망분야 인재 확보-양성-활용 프로세스 확립 △해외 석학 리크루트(Recruit) 전담조직 운영 등이다.

배 박사는 해외 석학을 유치할 조직을 국가 차원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담 조직에 석학 유치뿐 아니라 활용과 지원, 관리의 컨트롤타워까지 업무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인재유출지수는 3.69다. 인재유출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미국(6.84), 핀란드(6.79), 일본(5.78) 등 선진국보다 유출 정도가 심하다.

SERI가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협찬한 포럼은 미래 유망분야 과학기술 핵심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주요국 과학기술 핵심인력 양성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과학 인재 양성방안을 논의했다.

9대 유망분야의 인력 부족 현황

삼성경제연구소, 고급 이공계 인력 `1만 양병설... 슈퍼맨 플랜` 눈길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