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삼성은 '웃고' LG 또 '울고'

2분기 삼성 `사상최대`, LG전자 `주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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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이번 분기에도 확실한 턴어라운드는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실적 명암은 이번에도 스마트폰에서 갈렸다.

◇삼성전자, 세트 강세 뚜렷=21일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추정(FN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50조1862억원의 매출에 6조774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3%, 영업이익은 80.6%나 급증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기존 분기매출 최고액은 작년 4분기 47조339억원이었고,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기록한 5조85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트부문 전반의 선전이 예상됐다. 특히 휴대폰과 PC, 카메라 등이 포함된 IM(IT&Mobile) 부문은 24조원의 매출에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기대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출시한 갤럭시S3가 선풍적 인기 속에 7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2분기에만 스마트폰 5200만대 판매를 예상한다”며 “TV도 1분기 출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가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와 가전분야 실적은 저조할 전망이다.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D램 가격이 전분기 보다 5.6% 올랐지만 기대에 못미쳤고, 낸드 가격하락(-13.5%)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모바일 D램 가격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전분기 급락 영향으로 2분기에도 주 제품 평균가격은 2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본격 실적 회복은 지연=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3조6464억원, 영업이익 4310억원이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1% 감소, 영업이익은 80.6% 늘어난 수준이다. 최신 전망치일수록 영업이익 기대치가 더 낮다. 최근에는 3000억원대 초반까지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부문별로는 TV가 좋다. TV를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가 전분기 대비 8% 내외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LED TV 판매 비중이 55%대까지 상승했고 3DTV 비중도 24%대까지 올라가는 등 제품 프리미엄화도 진행 중이다.

반면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은 2분기 적자 가능성이 크다. 1분기 39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는 전 분기와 유사한 1350만대 수준이고 스마트폰 물량은 490만대에서 600만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분기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HA) 부문은 1분기에 비해 매출이 조금 늘겠지만 유럽 등 선진시장 부진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에어컨(AE)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늘 것으로 점쳐졌다.


표/삼성전자, LG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단위:억원, %)

*자료: 증권사 추정치 종합(FN가이드)

스마트폰 때문에…삼성은 '웃고' LG 또 '울고'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