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넥슨으로 바뀐 엔씨소프트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일부에서 떠도는 개발 인력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닌 조직 개편으로 자연스럽게 군살을 뺀다는 청사진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대 200명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했다. 전체 임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해 불필요한 인력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주요 감원 대상은 해외 사업 부문과 퍼블리싱 사업이다. 주요 게임의 개발 인력은 감축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엔씨소프트는 넥슨 지분 매각을 계기로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상반기에도 리니지2와 아이온 매출 악화로 인해 사업실장을 포함한 인력 일부가 다른 부서로 전보 배치 받는 등 소폭 정리가 이뤄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신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인원을 소폭 정리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신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조직 내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사실무근이며 내부에 (구조조정이나 감원 관련) 내용이 공지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 관련 공식 입장을 이르면 19일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블레이드&소울 공개서비스에 시작한다. 이 회사는 블레이드&소울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출시한다. 신규 게임 출시보다 김택진 대표 지분 매각으로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소울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공개한 편지에서 “어렸을 때 상상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블소의 시작이었다”며 “우리의 영웅담을 담고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