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거래소 시스템이 세계 메이저 업체를 제치고 신흥국에 발을 디딘 점은 놀라운 일이다.
세계 증시 IT시스템은 2대 메이저 거래소인 NYSE-유로넥스트, 나스닥-OMX 등이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스페인, 터키, 브라질 등 일부국가만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우리나라 시스템이 양대산맥을 넘어 인도차이나반도를 거점으로 확보한 것은 시스템의 우수성이 한몫했다. `엑스추어(EXTURE)`와 파워베이스 패키지는 상장공시시스템, 매매시스템, 청산결제시스템, 예탁등록시스템, 정보분배시스템, 시장정보시스템, 시장감시시스템으로 구분된다
거래소와 회원사 전체에 통합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우수성을 갖추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로 전체 시스템을 각 나라 상황에 맞게 간소화해 수출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는 각각 채권매매시스템과 시장감시시스템이 수출되기도 했다.
오의석 KRX 해외사업개발팀장은 “IT산업 특성상 지속적으로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며 “IT수출은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남미권의 페루,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서남아시아의 네팔 등으로 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회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이 세계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