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기술 분야를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로 세우기 위한 과학기술 전담부처 신설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과학기술정책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국과위 위원장을 맡아 예산배분 역할에 그치는 국과위를 과기분야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실질적 과학기술 사령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항공우주개발청(KASA)` 신설과 세계적 과학자 100인 육성 프로젝트 추진 등을 과기정책으로 제시했다.
차기 정부에 과기 전담부처 설립 의견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조직을 자주 바꾸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전담부처 설립이 필요하다면 과학기술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를 합친 부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시급한 해결과제로 `소통`을 지목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왜` 그런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며 “과학자들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공감대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는 `융합연구`를 위해 연구소 문을 활짝 열고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엔젤투자가 확대되면 경제 분야에도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아산나눔재단이 출범한 직후 비슷한 기관이 속속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자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 우수 벤처를 신중히 검토하고 투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가진 문화부 출입기자단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문화와 경제정책에 관해 앞으로 구상도 밝혔다. 그는 “현 정부는 실용외교와 자원외교를 추구했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 선린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등 다양한 국제경험과 기업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리더와 친분은 그의 큰 강점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 리커창 부총리와도 교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위상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 후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정책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확대와 특화형 관광지 개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에서 이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했다”면서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선거가 우리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원석·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