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차 게임개발사 나인버드게임즈는 아직 매출 실적이 없다. 하지만 우수 개발진을 인정받아 확보한 자금 규모가 20억원을 넘는다. 기술가치 평가결과로 회사는 보증서 12억3000여만원과 투자금 10억원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받았다.
# e북 콘텐츠 저작툴과 클라우드컴퓨팅 요소 기술 개발사 리아컴즈는 올 3월 설립된 신생업체다. 회사는 지난 4월 기보 보증을 신청했고 기술성을 인정받아 2억7000만원 보증서를 받는데 성공했다. 신정훈 리아컴즈 그룹장은 “창업 당시에는 직원이 10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4명으로 늘었다”며 “이번 달에 처음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담보 없이 은행 자금을 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단, 기술 또는 기술을 창출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조건을 충족한 1500개 안팎 기술 스타트업이 매년 `매출 제로(0), 담보 제로` 상태에서 당당히 외부 자금을 조달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889개사가 1597억원 규모 보증지원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에는 1548개사(2971억원·이하 보증규모) 지난해는 1656개사(3012억원)다. 기보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 대부분 90~100% 보증이다.
매출·담보 없이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데에는 기보가 기술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자료는 최대한 배제하고 기술성·사업성을 평가한다.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에 적용되는 `스타트업 기술평가표`를 보면 △경영주의 기술역량 및 운영역량 △기술의 우위성 및 완성도, 개발역량 △시장 현황 및 구조, 진입성 △경영역량, 향후수입전망 등을 본다. 만 39세 이하 청년창업기업 기술평가표도 비슷하다. 다만 대체품과의 비교우위성, 판매계획 타당성, 향후 사업성장가능성 등이 추가된다. 임상순 기보 창업지원부 차장은 “기보는 기술창업기업 가운데 담보력이 미약하지만 기술력이 있는 곳을 챙긴다”며 “물론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경제에 도움이 크기 때문에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기업 반응은 매우 좋다. 올해 말 첫 게임 출시로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나인버드게임즈 정우석 본부장은 “회사 개발진의 우수성은 어는 게임회사와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다”며 “기보 전문 평가단이 그 부분을 제대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신정훈 그룹장은 “매출 없이도 보증을 받아 사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영업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표】스타트업 기업 기술평가표
※자료:기술보증기금
【표】매출액 없는 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현황 (단위:개, 억원)
※자료:기술보증기금(보증지원 시점 기준 매출액이 없는 기업)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