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베젤리스 TSP 국내 첫 양산 눈앞…TSP 시장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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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일체형 베젤리스(Bezelless) 터치스크린패널(TSP)를 조만간 양산한다. 최근 TSP 업계가 베젤을 극도로 줄인 내로 베젤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일체형 베젤리스 TSP 양산은 세계 처음이다. 특히 TSP 업계의 가장 큰 숙제인 투명전극필름(ITO)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TSP 시장에 새로운 기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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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 개발 MS TSP 구조<자료 : 크루셜텍 제공>

옵티컬트랙패드(OTP) 전문업체인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오는 3분기부터 베젤을 없앤 MS(Matrix Switching) TSP 양산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베젤은 휴대폰 테두리부터 디스플레이가 시작되는 부분까지의 틀을 뜻한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MS TSP는 인듐주석산화물(ITO) 전극 필름 층 위에 바로 커버유리를 올린 일체형 구조다. 현재 TSP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름전극타입(GFF)이나 단일층 멀티터치 커버일체타입(G1)은 X·Y축 ITO 필름과 절연층, 메탈라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베젤의 두께를 좌우하는 것은 메탈라인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보다 큰 메탈라인 면적에 따라 베젤 두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통상 터치센서 칩은 저항에 약하기 때문에 메탈라인은 저항을 낮추기 위한 필수 소재다. 크루셜텍은 최근 독자 특허 기술로 저항에 강한 터치센서 칩 개발에 성공해 메탈라인 없이도 MS TSP를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TSP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O 필름 사용이 줄면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회사는 약 25%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건준 사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정전식 TSP는 마스크 공정이 4회나 필요했지만 MS TSP는 1회 공정만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며 “공정 축소와 소요 자재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과 수율 상승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국내 천안 사업장 OTP 생산 라인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MS TSP 전용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시설투자비 150억원과 연구개발비 103억원을 투입해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해외 고객사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셜텍은 이미 일본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5개사와 납품 협의 중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사장은 “3분기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며 올해 200만개 생산이 목표”라며 “세계 최초로 OTP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살려 TSP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