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본 투 글로벌 현장…긴장속에 스타트업은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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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고객은 한국인 아닌가요?”-심사위원

“물론 한국인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유러피언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장벽이 없습니다.”-발표자

“경쟁자를 이기고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요?”-심사위원

“현재 경쟁자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입니다. 그 전에 많은 유저를 확보할 것입니다.”-발표자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영어로 진행된 발표와 답변 모두 완벽했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나는 글로벌 벤처다 콘테스트` 현장 모습이다.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지식경제부·KOTR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 개최한 행사에서는 유창한 발표도 인상적이었지만 해외에서 날아온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 완벽한 답변이 조화를 이뤘다. 웃음도 오갔다. 사업성에 대한 의문에 스타트업인은 `믿어도 된다` `자신 있다` 당찬 답변이 돌아왔다.

창업부터 세계를 겨냥한다는 `스타트업 본 투 글로벌` 현장이다. 청년 스타트업에게 영어 그리고 이국 문화가 결코 해외시장 진출의 벽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심사위원 반응은 진지하면서도 대체로 흡족한 모습이었다. 튀는 아이디어와 완벽한 영어에 만족했다. 발표 내내 꿈쩍하지 않던 심사위원은 끝남과 동시에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때론 옆 심사위원과 의견을 나누며 `사업성` `발전 가능성`을 논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라거링 구글 전략마케팅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뛰어난 기업가정신을 많이 들어와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작은 시장이다.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았다”고 평했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서울스페이스 리차드 민 대표는 해외 심사위원에 대해 “평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이 해외에 나가서 한계가 무엇인지, 현지에 어떤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등 현지 현황을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평가만이 아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모습이다.

최종 심사에 나선 9인은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는 벤처 전문가다. 라거링 구글 전략마케팅 대표는 일본 및 아시아 태평양 모바일 비즈니스를 개발했다. 생산부분 총책임자이자 안드로이드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 마케팅 수장을 역임했다. 데이비드 리 XG캐피털 대표는 구글 출신으로 서울스페이스와 K스타트업 공동 창립자다. 바트 데크렘 월트디즈니 수석 부대표는 디즈니 모바일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발표자 얼굴에서도 긴장감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면서 인정받고자 하는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 관계자로부터 평가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청년 스타트업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곽도연 누리오 대표는 “외국인 심사위원이라고 특별히 긴장하진 않았다. 오히려 경직되지 않고 편한 분위기가 좋았다”며 “한국 심사위원들은 검증된 모델을 원한다는 인상이었지만 외국인 심사위원들은 열려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흥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결선 평가에서 대상은 소셜데이팅 `이음`을 출품한 이음소시어스에 돌아갔다. 사업성·기술성·사업준비도·창의성 평가 결과, 수익성 창출에 용이한 사업 구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음은 특별포상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 금상은 전문의료 처방결과를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설명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헬스웨이브에게 돌아갔다. 은상은 시코날소프트(스마트폰 퍼즐게임) 아이셀소프트(유무선 소셜 여행 플래너) 태주산업(스마트콘센트) 3곳이 수상했다. 금상과 은상 수상업체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을 포상금으로 받았다. 클리오니 등 5곳은 동상(포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김병권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 및 상품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국제자본 유치를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표】나는 글로벌 벤처다 2012 최종 결과

※자료: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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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