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4.0 시대를 연다]기계, 저탄소 녹색성장에 빠지다

기계 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기계 산업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공작기계와 건설기계 등은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기계 산업도 환경 규제를 피해갈 수 없는 이유다.

공작기계를 가동하면 절삭 공구가 회전하는데, 이 때 마찰열을 식히기 위해 절삭유를 사용한다. 폐수와 폐유 발생은 환경 규제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건설기계도 엔지 배기가스·소음·화학물질 등 환경 문제가 제품 경쟁력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IT 부문 제조기계도 환경 문제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각종 유독가스와 화합물에 대한 화학 규제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환경 관련 처리비용은 반도체 제조 단가의 10%를 넘어설 정도로 큰 비용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환경 규제가 강화 추세를 감안하면 반도체 생산단가가 5%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U는 해로운 물질을 사용하는 전기기기 생산 및 사용을 제한하는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을 시행하고 있다. EU로 연마기계 등을 수출하는 데 RoHS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EU·미국 등 선진국들은 환경 규제를 기계 시장 내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더욱 강화될 환경 규제에 대비하지 않고서는 국내 기계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어렵다. 정부는 그린 테크놀로지로 기계 산업을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으로 고효율 청정 생산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원천기술을 확보해 핵심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배출가스 오염 저감기술을 적용한 농·산업용 디젤엔진을 개발하고, 절전형 공작기계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계설비를 만드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 기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기계 산업의 환경 경영 촉진과 고부가가치화 구현으로 기반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미래 유망 분야인 그린 시장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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