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에서 전통적인 플랫폼이란 데스크톱·노트북·휴대폰 등 하드웨어 자원과 기능을 최적화해 응용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하드웨어 기기의 두뇌를 말한다. 플랫폼의 대표적인 예로는 소형 임베디드 장비를 위한 RTOS부터 윈도·매킨토시와 같은 PC OS, iOS와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플랫폼 경쟁은 PC에서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BM 호환 PC를 대상으로 종류에 상관없이 OS와 플랫폼을 별도로 판매하는 개방형을 채택했다. MPA(Micro Package Application) 모델과 같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PC O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반면에 애플 매킨토시는 훌륭한 기능에도 PC와 OS를 함께 판매하는 폐쇄형 구조를 유지해 시장 형성에 실패했다. 모바일 플랫폼은 초기 휴대폰 시장에서 단말 제조사가 독자 플랫폼을 개발해 단말에 내장하면서 플랫폼 경쟁이 아닌 단말 기능 경쟁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후 노키아 등에서 범용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관심이 증가했다.
이후 아이폰·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등장하고 OS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공개되는 등 개방형 플랫폼 시대에 돌입하면서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모바일 플랫폼은 앱스토어와 개발 툴 등 개발자를 위한 개방형 환경을 제공해 사업자 중심의 폐쇄형 모바일 시장에서 C2C 블루오션 시장으로 확장돼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 국한한 모바일 플랫폼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넘어 이제는 TV·가전·자동차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화면 크기나 입출력 인터페이스 구분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PC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 구분이 점점 모호해졌다. 앞으로 모든 스마트기기에 고속의 무선통신 모듈이 장착되고 하드웨어 성능이 높아지면서 영역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단말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업체는 해외 모바일 플랫폼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모바일 플랫폼의 양대 강자인 애플과 구글의 입지는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애플은 매킨토시로 플랫폼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으로 개방형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다. 플랫폼 기술력과 개방형 생태계를 이용해 모바일 경쟁력을 애플TV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구글은 OHA(Open Handset Alliance)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정책과 개발자 유인 정책으로 플랫폼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웹 검색엔진으로 시작된 SW 기술력은 브라우저·웹OS·문서이미지 SW와 융합을 통해 SW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애플·구글 등은 플랫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OS 기술 개발과 성숙한 생태계 조성, 앱스토어·개방형 플랫폼·웹 애플리케이션 등에 많은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편리성, 다양성, IT기기의 융합 기능을 수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기로 발전하면서 모든 영역의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 경쟁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 경쟁력 확보는 단기간 노력으로 확보될 수 없고 또 단지 한 회사만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개발자와 사용자를 포용하는 생태계 확보가 동반된 중장기적인 플랫폼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민간기업의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 노력과 연구소·학계의 미래 서비스 기술 개발, 정부의 지속적인 R&D 지원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한다. 방통위에서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에만 집중되어 있던 R&D 방향을 스마트가전까지 확장하고 지능통신 단말 플랫폼뿐만 아니 미래형 콘텐츠산업을 선도할 미래 지식통신 서비스 플랫폼까지 넓혔다.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개발로 미래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우리나라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동기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위성PM (kimdg@kc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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