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업계 양대산맥 SAP·오라클 사장 연이어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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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의 양대 산맥인 SAP와 오라클의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어 방한한다. 짐 하게만 스나베 SAP CEO는 오는 14일에,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대표는 내달 24일 각각 하루와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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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나베 SAP CEO는 공식 순회 일정이 아닌 예외적인 방문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 미팅 일정 등 세부적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10여 년 전 삼성전자가 ERP를 도입하고 난 뒤 국내 대기업들이 줄이어 ERP를 핵심 시스템으로 적용했듯이, 이번에도 새로운 주력 솔루션들을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고객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고자 직접 사장이 나서게 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AP는 최근 인메모리컴퓨팅,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3가지 분야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서도 인메모리 컴퓨팅의 경우 국내 개발인력들에 의해 핵심 엔진이 개발됐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전 세계로 인정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도입 속도는 늦은 편이다. 이에 사장이 직접 도입을 검토 중인 고객사들과 만나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켜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SAP코리아는 자사 고객 최고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찬행사에도 짐 하게만 스나베 사장에게 기조연설을 맡겼다.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대표는 이번 방한이 처음이다. HP 사장 시절에도 한번도 국내에 온 적이 없으며, 오라클 사장으로 옮긴 후 우리나라를 처음 오게 됐다. 아직 방한 일정이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이라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일정 대부분을 고객사를 방문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 1~2군데와는 심도 있는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방한 2일차인 25일에는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국내 고객들과의 협약 내용들을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우리나라 일정을 마치고 난 뒤 곧바로 중국으로 간다.

특히 이번 마크 허드 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HP와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CPU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되면서, 이 소송의 중심에 마크 허드 사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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