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8㎓ 주파수 추가 발굴에 나서자 망 부하로 신음하는 통신업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나아가 주파수 광대역화를 보다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내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와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해외 주요국가들은 LTE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했다. 광대역화를 위해 발굴하는 대역은 세계 140여개국이 이용 중인 글로벌 대역이어서 LTE 서비스로 활용 이점도 크다.
◇LTE 트래픽 급증=국내 LTE 가입자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상용화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를 넘었다. LTE 가입자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말까지 사업자별 가입자 유치 목표는 현재의 두 배인 1400만명이나 된다.
트래픽도 LTE 가입자 증가속도에 발맞춰 폭발적인 증가세다. LTE 환경에서 N스크린, 사물지능통신(M2M), 모바일게임,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 신규 대용량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기기가 다양해지는 것도 트래픽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N스크린 가입자는 LTE 도입 이후 2배 이상 가입자가 급증했고, 업로드되는 파일량은 5배 증가했다”면서 “M2M 서비스 가입자 비중도 증가해 2010년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1.4%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약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은 광대역폭 주파수 신속히 할당=해외는 무선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광대역 주파수 할당을 추진한다. 특히 유럽은 1.8㎓와 2.6㎓ 2개 대역을 중심으로 2×20㎒폭 정도의 주파수를 사업자별로 할당하는 추세다.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은 사업자별 2×20㎒ 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했다. 향후 경매 예정인 국가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6㎓를 경매한 유럽 11개국 29개사업자에 2×20㎒ 폭의 광대역 LTE 주파수를 할당했다. 이들 국가는 주파수 할당 이후 실제 사용시까지 망 구축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해 LTE 주파수를 1~3년 전에 경매했다. 사업자별로 원활한 LTE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발굴 주파수 폭과 사업자 간 합의가 변수=방통위가 광대역화를 위해 발굴하는 1.8㎓ 대역은 세계 140여개국이 이용 중인 글로벌 대역으로 활용 이점이 크다.
문제는 주파수 폭이다. 최대 상하향 각각 35㎒씩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 협의 중이어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업자들 간의 합의도 변수다. 각 사별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대역이 달라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군과의 협의와 사업자 간 합의를 얼마나 빨리 끝내는지에 따라 광대역 주파수 할당시기가 결정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보이스톡 등 mVoIP와 애플 페이스타임 같은 무료 영상통화까지 등장하면서 통신망 트래픽 급증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발굴 중인 1.8㎓ 대역은 3사가 광대역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처럼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면서 “방통위가 서둘러 광대역 이점을 극대화하는 할당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국 사업자별 1.8/2.6㎓ 대역 할당 현황>
자료:통신사 종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